광양예술창고, 산업의 기억을 예술로 승화하다

광양예술창고, 산업과 예술의 만남
광양시는 산업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광양예술창고는 과거 산업 시설이었던 양곡 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69년에서 1970년 사이에 지어진 이 창고는 광양역 인근에서 물류와 화물 보관을 담당하던 시설이었으나, 2011년 광양역 이전 이후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광양시는 전남도립미술관 건립 부지 내에 위치한 이 창고를 허물지 않고 보존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의 변신
2021년 3월 22일, 광양예술창고는 전남도립미술관과 함께 새로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전시가 열리며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적 소양과 감각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합니다.
2026년 7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는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갤러리 초대전이 개최됩니다. 김잔듸, 박하나, 심대진, 이나겸, 이이슬, 홍지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며, 각기 다른 시선과 개성이 하나의 울림으로 융합되는 전시입니다.
특히 타이포그라피 작품 중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라는 문구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박하나 작가의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은 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삶의 상징으로 표현하여 관람객의 사유를 자극합니다.
한국 사진계의 거장 이경모 사진전
광양예술창고 내 또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사진가 이경모(1926~2001)의 100년 기록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경모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과 희망을 렌즈에 담은 거장으로, 여순사건과 6.25 전쟁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였습니다.
그는 전쟁과 격동의 시기를 예술적 감각으로 포착하며 한국의 문화재와 자연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55년 사진 인생을 압축한 작품들과 생전 사용하던 카메라 장비가 함께 전시되어 그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소교동, 문화와 소통의 공간
광양예술창고 내 '소교동'은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소통(小), 교류(交), 동행(同)의 의미를 담은 이 공간은 푸드트럭을 모티브로 한 주방 공간이 있는 카페와 어린이 다락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페 벽면에는 동화작가 전이수의 그림과 벽화가 전시되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어린이 다락방에는 동화책이 비치되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쉴 수 있습니다. 전이수 작가는 2008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동화책을 출간하며 문단과 미술계에 알려진 작가입니다.
전이수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오늘이라는 시간의 소중함"과 "자기 안의 보물을 찾아 사랑과 감사, 용서의 마음을 전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