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에 번진 소리의 풍경

자연과 산업의 소리를 담은 전시
푸른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여수 장도에서 사운드 아티스트 김서량의 개인전 그 사이의 울림들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섬과 사람, 공장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 온 소리의 풍경을 영상과 음향으로 풀어낸 자리다.
장도는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되고 밀물이 들어오면 다시 섬이 되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자연 속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여수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의 섬으로 확장된 장도
GS칼텍스 예울마루는 2012년 망마산에서 문을 열었고, 2019년 장도까지 공간을 넓혔다. 이에 따라 공연과 전시, 자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여수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됐다.
장도에는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조성한 창작스튜디오도 자리한다. 2020년부터 기존 섬 주민들의 집터를 활용해 4개 동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6년에는 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차례로 소개하는 릴레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김서량 작가의 개인전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장도 전시실을 채운다.
그 사이의 울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김서량 작가의 개인전 그 사이의 울림들은 섬 주민들의 목소리와 애양원에 남은 역사적 기억,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역동적인 불빛과 소리를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한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나온 목소리와 기계음, 빛과 풍경은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바다와 섬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리까지 예술의 재료로 다룬다는 점이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관람객은 장도와 여수의 여러 장소가 지닌 기억을 눈과 귀로 함께 마주하게 된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의 풍경과 산업 현장의 모습이 별개로 머물지 않고, 오랜 시간 같은 지역 안에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공장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는 작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공장의 소리 유동하는 불빛들이다. 작품은 GS칼텍스 여수공장의 원유부두에서 제1공장과 제2공장을 거쳐 제품부두로 이어지는 생산 현장을 영상에 담았다.
새벽과 낮, 밤에 따라 달라지는 공장의 풍경도 화면에 펼쳐진다. 여기에 공장 설비가 작동하며 내는 기계음과 현장에서 수집한 다양한 소리가 더해져 산업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구성된다.
어두운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앉을 수 있는 빈백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은 자리에 머물며 화면을 바라보고 여러 방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한다. 익숙하게 보아 온 공장 풍경이 영상과 음향을 통과하며 낯선 장면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일반 시민이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석유화학공장 내부와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던 공장이 어떤 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그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예술적인 화면과 소리로 전달한다.
여수의 두 풍경을 잇는 예술
여수는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을 품은 도시인 동시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한 곳이다. 자연과 산업은 겉으로는 서로 다른 풍경처럼 보이지만, 여수라는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산업 가운데 어느 한쪽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섬 주민의 목소리와 지역의 기억, 공장의 불빛과 기계음을 한 전시장에 놓아 여수를 이루는 여러 층위의 모습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전시장 밖에서는 장도의 바다와 산책로를 만날 수 있고, 전시장 안에서는 섬과 사람, 공장과 자연이 남긴 소리가 이어진다. 관람객은 장도를 걷고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여수의 자연환경과 산업 현장이 만들어 낸 울림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정보
| 전시명 | 김서량 개인전 그 사이의 울림들 |
|---|---|
| 기간 | 2026년 10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
| 장소 |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 전시실 |
| 관람료 | 1,000원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도슨트 |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
| 소재지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예울마루로 83-67 |
장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 관람을 계획할 때는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안내하는 바닷길 개방 시간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