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에 품은 월출산

전통 보자기가 회화로 피어나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김시현 초대전 《오래된 새로움, 월출을 품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물건을 싸거나 선물을 포장할 때 사용해 온 친숙한 보자기를 회화의 중심 소재로 내세운다. 오랫동안 일상과 함께해 온 전통 소재가 작가의 시선을 거쳐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펼쳐지는 자리다.
김시현 작가는 보자기의 섬세한 천 질감과 자연스럽게 잡힌 주름, 단단히 묶인 매듭과 다채로운 무늬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실제 천을 눈앞에 둔 듯한 생생한 묘사가 관람객의 시선을 붙든다. 가까이에서는 세밀한 표현을 살펴볼 수 있고, 한 걸음 물러서면 보자기의 형태와 색채가 이루는 전체적인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늘 가까이에 있던 보자기가 작품 안에서 낯설고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드러낸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평범하게 지나치기 쉬운 생활용품도 찬찬히 바라보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작품들이 보여준다.
월출산과 무화과로 담아낸 영암
이번 전시에는 전통 보자기뿐 아니라 영암의 정취도 함께 담겼다. 월출산의 아름다움과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무화과 등 지역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작품 속에 어우러진다. 전통적인 소재 위에 영암만의 풍경과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전시의 지역적 색채도 한층 선명해진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보자기의 형태와 영암의 이미지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월출산을 담은 작품에서는 지역의 산세와 정취를 떠올릴 수 있고, 무화과가 반영된 작품에서는 영암을 대표하는 특산물의 친근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전통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영암의 소재를 더해 새로운 장면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영암의 풍경과 지역의 매력을 함께 떠올릴 수 있다.
감싸고 간직하는 마음의 의미
보자기는 예부터 물건을 감싸고 소중하게 보관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보자기가 품는 의미는 물건을 담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과 감사, 사랑, 추억까지 함께 감싸는 상징으로도 읽힌다.
김시현 작가는 이 같은 보자기의 의미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여러 보자기를 조합해 하트나 꽃다발처럼 표현한 작품도 전시된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형태와 색, 매듭이 나타나며 관람객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이끈다.
전시장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세밀한 주름, 다양한 무늬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보자기가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특성은 작품을 바라보는 과정에서도 이어진다. 관람객은 그림 속 보자기가 무엇을 감싸고 있는지, 어떤 마음과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지 각자의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솜과 월출산에 전하는 메시지
전시에서는 ‘The Precious Message - 다솜’과 ‘The Precious Message - 월출산’을 만날 수 있다. 두 작품은 보자기라는 공통된 소재를 바탕으로 소중한 마음과 영암의 상징을 화면에 담아낸다.
‘다솜’과 ‘월출산’이라는 제목은 보자기가 지닌 따뜻한 의미와 지역의 정체성을 각각 드러낸다. 관람객은 작품의 세밀한 표현을 살피는 동시에 제목과 화면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 보자기에 담긴 정서와 영암의 이미지가 한 전시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도 주요 관람 포인트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관람 정보
김시현 초대전 《오래된 새로움, 월출을 품다》는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은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로 96에 있다.
| 전시명 | 김시현 초대전 《오래된 새로움, 월출을 품다》 |
|---|---|
| 장소 |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
| 소재지 |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로 96 |
| 운영시간 |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휴게시간 |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이번 전시는 익숙한 전통 소재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보자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영암의 지역적 매력을 함께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월출산과 무화과, 보자기와 따뜻한 마음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