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손끝에 핀 행복

어르신들이 지난 5월부터 정성껏 완성한 미술공예 작품이 광양의 전시 공간을 채웠다. 아로마요양원이 주최·주관한 손끝에서 피어나는 행복 전시회가 2026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광양 아트공간 이음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2026년 광양시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된 사업으로 마련됐다. 꽃처럼 놀이연구소 정혜은 대표가 지도를 맡았으며, 어르신들이 여러 달 동안 꾸준히 참여해 만든 결과물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참여자들의 노력과 성취를 가족과 관람객이 함께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가족과 내빈이 함께한 개막식
전시회 개막식에는 아로마요양원 김관중 원장을 비롯한 내빈과 참여 어르신들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살펴보며 전시 개최를 축하했다.
전시장에는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바라보는 어르신들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 정식 전시 공간에 놓이고 관람객의 관심을 받으면서, 참여 과정에서 쌓인 노력도 자연스럽게 조명됐다.
클레이와 한지로 표현한 개성
전시장에는 클레이와 한지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한 작품들이 다채롭게 배치됐다. 작품마다 색감과 형태가 달랐고,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표현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알록달록한 색채와 저마다 다른 구성이 어우러지면서 전시장은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보였다.
정혜은 대표는 작품 제작이 단순히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모양을 다듬으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작품의 핵심은 완성된 모양뿐 아니라 손을 움직이고 생각을 표현해 나간 과정에 있었다. 작은 작품 하나에도 재료를 고르고 형태를 결정하며 끝까지 완성한 참여자의 시간과 정성이 담겼다.
친숙한 기억을 담은 김밥 작품
여러 작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밥 만들기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참여자들은 알록달록한 재료를 하나씩 조합해 각자의 방식으로 김밥 모양을 완성했다. 이 활동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김밥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활용했지만 완성된 작품의 모양과 구성은 모두 달랐다. 재료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방식에서 참여자별 개성이 드러났으며, 하나의 공통된 주제가 여러 모습으로 표현됐다.
김밥은 가족과 함께한 소풍이나 둘러앉아 식사했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활동 과정에서는 재료와 모양을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으며, 함께 만들고 서로의 결과물을 감상하는 시간이 소통과 교감의 기회로 이어졌다.
결과보다 값진 창작 과정
미술공예 활동은 눈에 보이는 작품을 남기는 동시에 제작 과정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과 감정을 손끝으로 풀어내고, 하나의 결과물을 스스로 완성하며 성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같은 공간에서 작품을 만들고 서로의 결과물을 감상했다. 혼자 하는 창작에 머물지 않고 다른 참여자와 느낌을 나누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활동은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전시는 어르신들이 새로운 활동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의 결실을 공개했다. 광양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사업이 실제 작품 전시까지 이어지며, 참여자와 가족이 성과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시를 넘어 이어지는 나눔
전시 작품 가운데 일부는 어린이집이나 작품이 필요한 곳에 기증될 예정이다.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이 전시장에서 관람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관람자를 만나는 것이다.
기증된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볼거리가 되고, 작품을 받는 곳에는 따뜻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결과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점은 참여 어르신들에게 또 하나의 보람으로 남는다.
창작에서 시작한 활동이 전시와 감상을 거쳐 나눔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어르신들의 정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은 전시 종료 이후에도 필요한 곳에서 그 의미를 이어가게 된다.
손끝에서 완성된 성취의 기록
손끝에서 피어나는 행복 전시회는 어르신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는 자부심과 완성의 성취감을 전하고, 관람객에게는 작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도 작품을 통해 드러났다. 다양한 색과 재료로 완성된 작은 작품들은 참여 어르신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전시장에 놓였다.
광양 아트공간 이음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2026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짧은 전시 기간 동안 어르신들이 지난 5월부터 쌓아 온 노력과 이야기가 관람객에게 공개됐으며, 작품 일부는 앞으로 어린이집 등 필요한 곳에 기증돼 나눔의 의미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