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고택 능소화와 함께한 여름 소나기

남파고택, 전남 나주의 문화유산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길 13에 위치한 국가민속문화재 263호 남파고택은 전남 최대 규모의 대표적인 반가 가옥으로, 나주목의 정청 금성관에서 남내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습니다. 고택의 흙담 위로 휘늘어진 주홍빛 능소화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능소화의 전설과 고택의 품격
능소화는 중국 후궁 소화가 임금님을 그리워하며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담장 아래 묻히고 그 이듬해 담장을 타고 올라 꽃을 피웠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나팔 모양의 주홍빛 꽃은 임금님께 세상 이야기를 전하는 듯한 불타는 정열을 상징하며, 고고하고 품위 있는 양반의 기품을 느끼게 합니다.
남파고택의 역사와 건축
남파고택은 1884년 박재규가 초당채를 짓고, 1894년에는 뒷채 초당이 건립되었습니다. 6대조 박경종이 지은 이 고택은 1987년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153호로 지정되었으며, 동학농민전쟁,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1910년에는 안채와 아랫채가 추가로 지어졌고, 1930년대에는 문간채와 바깥사랑채가 건립되어 근대 한옥사의 변천 과정을 보여줍니다. 안채의 기와와 초가지붕이 어우러져 고택의 멋과 고고함을 더합니다.
생활문화와 후한 인심
남파고택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도구와 가구, 공예품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앞마당의 장독대도 윤이 납니다. 안채, 사랑채, 문간채 사이에 돌담이 있어 대가족의 사생활 보호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우물은 덮개까지 완벽히 갖추어져 지금도 맑은 물이 식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름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자, 주인은 서슴없이 문을 열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후한 인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종부 박경종 9대손으로부터 직접 남파고택의 이야기를 듣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름 소나기와 함께한 남파고택 여행
흙 돌담 위로 주홍빛 능소화가 휘늘어진 남파고택의 여름 풍경은 고택의 역사와 전통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옛 나주읍성의 정취를 간직한 이곳에서 여름 소나기가 준 뜻밖의 행운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길
전라남도 나주시 남내동에 위치한 나주박경중가옥, 남파고택은 전남의 문화유산으로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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