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와 윤동주 시가 만나는 광양 망덕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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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와 윤동주 시가 만나는 광양 망덕포구

가을 전어와 윤동주 시가 만나는 광양 망덕포구

광양시 망덕포구는 가을이면 전어의 고소한 향과 함께 한국 문학의 거장 윤동주의 시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어항을 넘어, 시와 자연, 그리고 지역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윤동주 시집 원고를 지킨 정병욱 가옥

망덕포구 한편에는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원고가 광복까지 안전하게 보관된 정병욱 가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집의 마루 밑 항아리 속에서 어두운 시절을 견뎌낸 원고는 훗날 세상에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집이 되었습니다. 가옥 뒤편 옹벽에는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가 새겨져 있어 시인의 순수한 마음과 부끄럼 없는 삶에 대한 염원이 강 하구의 바람과 함께 전해집니다.

망덕포구와 섬진강의 만남, 전어의 고장

섬진강 550리 물길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는 예로부터 전어 산지로 유명합니다.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특유의 생태계에서 자란 전어는 특히 고소한 맛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포구 앞에는 은빛 전어 조형물이 강을 향해 몸을 틀고 있어 이곳이 전어의 고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제25회 광양전어축제, 가을 미식과 문화의 향연

올해 9월 4일부터 6일까지 진월면 망덕포구 무접섬광장 일원에서 제25회 광양전어축제가 개최됩니다. ‘섬진강 전어와 가을의 추억, 맛에 빠지고 멋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제철 전어의 풍미와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막식은 9월 5일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되며, 같은 날 신현지, 6일에는 박서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축제 기간 중에는 남파랑길 5.2km 구간을 걷는 무료 걷기 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참가자들은 진월정에서 출발해 배알도 수변공원을 지나 축제장까지 가을 풍경과 시인의 흔적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별빛나길과 배알도,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산책로

망덕포구를 따라 이어지는 별빛나길은 해 질 무렵 특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노을이 강과 바다를 물들이고, 해가 진 후에는 은은한 야경이 섬과 수변을 감싸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별빛나길 끝에 위치한 별헤는다리를 건너면 배알도 섬 정원이 펼쳐지는데, 이 작은 섬은 망덕산을 향해 절하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두 개의 다리가 섬과 육지를 연결합니다.

가을 전어의 맛과 전통

가을 전어는 ‘고소한 유혹’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풍부한 맛을 자랑합니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 시기 전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기름기가 풍부해집니다. 뼈가 부드러워 뼈째 썰어 먹는 뼈째회로 즐기면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전어구이의 고소한 냄새는 ‘집 나간 며느리도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옛말이 왜 생겼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듭니다.

망덕포구, 시와 자연, 그리고 전어가 함께하는 가을

해맞이다리를 건너 배알도 수변공원을 걷다 보면 강과 바다, 섬이 어우러진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별헤는다리’라는 이름 앞에서는 윤동주의 또 다른 시가 떠오르며, 이곳에서 시와 자연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전어가 돌아오는 가을이면 사람들도 망덕포구를 다시 찾습니다. 550리를 흘러온 섬진강 물길이 바다와 만나고, 어두운 시대를 견뎌낸 시인의 문장이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가을, 전어는 다시 살을 찌워 고소한 향기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자연과 문화가 이 작은 포구에서 함께 머무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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