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삼지내마을, 느림의 미학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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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삼지내마을, 느림의 미학 산책길

담양 삼지내마을, 느림의 미학 산책길

담양 여행을 떠올리면 흔히 죽녹원이나 메타세쿼이아길이 먼저 생각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고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담양 창평면에 위치한 삼지내마을을 추천한다. 이 마을은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으로, 천천히 걸으며 고즈넉한 풍경과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거대한 보호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옆에는 ‘담양 삼지천마을 옛 담장’을 알리는 안내 표지석이 자리해 이곳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다. 입구 한편에는 마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한옥과 주요 문화재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담양의 대표 트레킹 코스인 ‘담양 오방길’ 중 하나인 싸목싸목길 구간 안내도도 마련되어 있다. ‘싸목싸목’은 전라도 방언으로 ‘천천히’라는 뜻을 담고 있어,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마을을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낮은 토석담을 따라 푸릇푸릇한 담쟁이덩굴이 빼곡히 덮여 있는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흙과 돌로 만든 담장 위로 뻗은 덩굴 식물들은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다. 담장 밑에는 붉고 화사한 봉숭아 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골목길에 생기를 더한다.

또한, 멋스러운 한옥 지붕과 토석담 너머로 피어난 주황빛 능소화는 삼지내마을의 대표적인 포토 스팟이다. 고풍스러운 목조 기둥과 붉은 기와, 그리고 능소화의 화사한 색감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하는 단아한 풍경을 선사한다.

걷는 길목에서는 전라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재선가옥의 고풍스러운 현판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개인 가옥으로 내부 관람은 불가하지만, 담장 너머로 보이는 문간채와 기와지붕만으로도 남도 전통 사대부 가옥의 품격과 건축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마을을 흐르는 월봉천과 세곡천의 잔잔한 물소리가 돌담과 한옥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에 청량함을 더해, 걷는 내내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마을 한편에는 맨발로 걸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어, 부드러운 황토의 감촉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나무 정자가 자리한 공원이 나타난다. 푸른 잔디밭과 우거진 수목 사이에 위치한 이 정자는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가기에 최적의 장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여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삼지내마을에는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귀여운 달팽이 모형이 설치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빠르게 즐기는 여행 대신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마음까지 쉬어가는 느림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오래된 마을의 따뜻함과 고풍스러운 정취를 간직한 담양 삼지내마을은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여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이번 주말,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위치: 전남 광주통합특별시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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