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 가족과 함께하는 역사 체험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 고대문화의 생생한 현장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복암리 고분전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역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1998년 발굴조사가 완료된 34기의 무덤방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복암리 3호분을 중심으로 고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6년 4월 개관한 복암리 고분전시관은 국가사적 제404호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 중 가장 대표적인 고분을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입구와 야외 진열장에는 1917~18년에 발굴된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분의 금동관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영산강 유역에서 독특하게 발전한 옹관고분문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유물이다.

고대 마차 만들기 체험과 역사북카페

복암리 고분전시관에서는 아이들의 지능 개발과 공간 지각 능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고대 마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해 고대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전시관 내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역사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역사 도서가 구비되어 있으며, 매년 새로운 역사 관련 도서를 추가 구입해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느리게 가는 편지 통도 운영되어 방문객들이 편지를 써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삼국시대 유물과 ‘아파트형 고분’ 복암리 3호분

전시관 내부에는 복암리 3호분 복원 전시 외에도 다시면을 비롯한 나주 각지에서 발굴된 삼국시대 유물들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다. 금동신발 등 당시 유물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995년 문화재관리국의 영산강유역 문화권 유적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발굴조사 결과, 복암리 3호분 안에는 영산강 유역에서 나타난 다양한 형태의 무덤방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무덤방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아파트를 연상시켜 ‘아파트형 고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독특한 구조는 지역과 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복암리 고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랑동유적과 고대문화의 하이브리드

복암리 고분전시관이 위치한 곳은 ‘랑동유적’이라는 고고학적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복암리 3호분에는 다양한 모양의 무덤방이 함께 모여 있으며, 이 지역 고유의 재지계 무덤, 백제계 무덤, 일본계 무덤이 어우러져 있다. 무덤 방 안에는 백제계, 대가야계, 일본계 유물들이 주검과 함께 묻혀 있어 고대문화의 복합적 특성을 보여준다.

가족과 함께하는 역사 여행지로 추천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역사 체험을 계획하는 가족들에게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은 최적의 장소다. 고대 문화의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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