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무대가 된 희망도서관

비를 피해 도서관으로 옮긴 책 축제
2026년 11월 1일 광양에서 열린 책 읽는 하루 공원애서 행사는 당초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비 예보에 따라 광양희망도서관 실내로 장소를 옮겼다. 행사 장소인 광양희망도서관은 광양시 광양읍 인덕로 1022에 자리하고 있다.
야외 행사가 실내 행사로 바뀌었지만 현장에는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도서관 곳곳에 공연과 독서 체험, 사진 촬영, 도서 나눔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면서 건물 전체가 북적였다. 또래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현장에서는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가 책을 공연과 놀이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이 돋보였다. 책장을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과 이야기, 만들기 활동을 여러 방식으로 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책 속 친구들을 만나는 포토존
행사의 주제는 책 속 친구들이 공원에 놀러 왔어요였다. 이에 맞춰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 인형을 배치한 포토존이 운영됐다. 다양한 인형 가운데 뜨개 방식으로 만든 공룡 인형도 눈길을 끌었다. 이 공룡 인형은 광양 지역 여러 도서관에서 종류와 크기를 달리해 비치된 인형으로 소개됐다.
포토존에서는 배경을 두고 촬영한 사진을 현장에서 인화해 나눠주는 체험이 진행됐다. 인화된 사진을 붙여 간직할 수 있도록 제공했으며, 선착순 참여자에게는 선글라스도 배부됐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은 캐릭터 인형을 배경으로 차례를 기다리며 사진을 남겼다.
도서관 책의 새로운 출발
도서관에서 역할을 마친 책을 시민에게 나누는 공간도 마련됐다. 참여자는 진열된 책 가운데 원하는 책을 골라 한 사람당 세 권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살피는 보호자와 직접 책을 고르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서 나눔은 도서관에서 이용을 마친 책이 다시 독자를 만나는 자리였다. 공연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책을 살펴보고 각자 관심에 맞는 도서를 선택하면서, 행사 안에서 책이 실제 독서로 이어지는 흐름도 만들어졌다.
마술과 인형극이 만난 오후 공연
광양희망도서관은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마술 인형극과 오후 3시 벌룬쇼의 관람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첫 공연인 마술 인형극은 오후 1시에 시작됐다.
무대에는 멀린 할아버지와 마술사가 등장했으며, 일부 장면에는 어린이 관객도 함께 참여했다. 공연은 일반적인 마술 시연에 인형극의 이야기와 말재주를 결합한 형태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신기한 마술 장면과 재치 있는 대사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어린이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관객이 무대의 흐름에 직접 참여하면서 공연장과 객석의 경계도 한층 가까워졌다. 마술을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고 이야기 속 장면에 함께 반응할 수 있도록 꾸민 무대였다.
증강현실로 넓어진 독서 체험
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한 독서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한쪽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책과 연계된 증강현실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활동지를 풀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활동지는 현장에서 작성하거나 배부받아 집에서 이어서 할 수 있었다. 형제와 자매가 한자리에 앉아 함께 문제를 살피고 활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린 참가자들은 연령과 집중할 수 있는 정도에 맞춰 일부 활동만 체험하기도 했다.
종이 활동지와 디지털 화면을 함께 활용한 이 공간은 어린이들이 책의 내용을 보고, 움직이는 화면을 확인하고, 다시 손으로 활동지를 작성하는 순서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페이스페인팅을 구경하거나 책을 읽고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운영돼 공연 사이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며 만난 전시 공간
공연 관람객은 시작 10분 전부터 대기표 번호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번호표 입장이 끝난 뒤에는 좌석 상황에 따라 대기 관객의 입장이 이어졌다. 행사 당일 운영된 절차인 만큼 관람객들은 공연 시작 전에 3층으로 이동해 입장을 기다렸다.
공연장 뒤편의 3층 전시 공간에는 여러 책이 흥미로운 형태로 소개돼 있었다. 전시를 살펴보는 것과 함께 붕어빵 모양을 색칠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넓게 조성된 전시 공간은 공연 전후에 책을 둘러보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됐다.
풍선으로 펼쳐진 해적단의 바다
오후 3시에는 해적단과 함께하는 벌룬쇼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장에는 풍선으로 만든 크고 다양한 해양식물이 등장해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었다. 인물과 배경을 풍선으로 표현한 무대가 펼쳐지자 객석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공연에 모였다.
특히 용 모양 풍선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무대 위에서 새로운 풍선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어린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도 더욱 활기를 띠었다.
책과 놀이가 이어진 도서관의 하루
공원애서 행사는 우천으로 장소가 변경됐지만, 광양희망도서관 내부에서 예정된 체험과 공연을 이어갔다. 캐릭터 포토존과 도서 나눔, 마술 인형극, 증강현실 독서, 활동지 체험, 페이스페인팅, 전시 관람, 벌룬쇼가 한 공간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책은 이날 조용히 읽는 자료에 머물지 않고 사진과 공연, 디지털 체험과 만들기를 연결하는 중심 소재가 됐다. 어린이들은 각자의 관심에 따라 책을 고르고, 무대를 바라보고, 활동지를 작성하며 행사를 즐겼다.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움직이는 동안 광양희망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가족의 시간을 잇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