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학생예술 한마당

백운아트홀을 채운 학생들의 무대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오후 6시,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2026 광양교육지원청 K-컬처 페스티벌이 열렸다. 광양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약 800명이 참석했다. 객석은 학생들의 공연을 지켜보려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교 예술교육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익힌 노래와 연주를 큰 무대에서 선보이며 재능과 자신감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 여러 학교와 지역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은 합창과 난타, 통기타, 우쿨렐레, 오케스트라 등 서로 다른 장르를 통해 각 학교가 쌓아 온 예술교육의 결실을 차례로 펼쳐 보였다. 객석에서는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합창으로 연 첫 무대
첫 순서는 광양제철남초등학교 합창단이 맡았다. 학생들은 맑은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여러 학생이 같은 흐름과 호흡을 맞춰 완성한 합창은 이후 이어질 학교별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합창은 개인의 목소리를 앞세우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듣고 균형을 맞춰야 하는 무대다. 광양제철남초 학생들은 함께 노래하며 연습해 온 과정을 공연으로 보여줬고, 객석은 따뜻한 박수로 첫 무대에 화답했다.
힘찬 북소리와 따뜻한 현악기 선율
광양북초등학교는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힘찬 북소리가 공연장에 울리자 무대의 분위기도 빠르게 활기를 띠었다. 학생들은 일정한 박자와 호흡에 맞춰 북을 두드렸으며, 절도 있는 움직임과 강한 울림으로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이어 광양중마초등학교 학생들이 통기타와 우쿨렐레를 연주했다. 난타의 역동적인 울림과는 다른 부드럽고 포근한 선율이 공연장을 채웠다. 학생들은 작은 손으로 악기의 코드를 짚고 서로의 박자를 살피며 준비한 곡을 연주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학생 예술교육이 노래와 타악기, 현악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학교별 오케스트라가 만든 깊은 울림
한국창의예술중학교 오케스트라는 여러 악기가 어우러진 깊고 풍성한 소리를 들려줬다. 중학생 단원들은 각자 맡은 악기의 음을 맞추며 하나의 곡을 완성했고, 넓은 공연장을 조화로운 선율로 채웠다.
옥곡초등학교 학생들도 오케스트라 무대에 올랐다. 작은 학교인 옥곡초에서는 거의 전교생이 공연에 참여했다. 많은 학생이 함께 무대에 선 만큼 각자의 연주뿐 아니라 전체의 흐름을 맞추는 협력이 중요했다. 학생들은 함께 연습한 시간을 한 곡의 연주로 보여줬다.
광양서초등학교 관악 오케스트라는 힘차고 씩씩한 연주를 선보였다. 무대 조명을 받은 악기와 연주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함께 빛났고, 공연을 마친 뒤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나왔다.
진상초등학교 관악 오케스트라 역시 거의 전교생이 함께했다.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학생들이 힘을 모아 만든 풍성한 관악기 소리가 백운아트홀에 울려 퍼졌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맡은 음을 충실히 연주하면서 전체의 조화를 완성했다.
광양제철중학교 관악 오케스트라는 안정감 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단원들은 한 음씩 정성을 들여 곡을 이어 갔고, 서로의 소리를 살피며 균형 있는 합주를 완성했다.
학교별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광양제철초등학교 관악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학생들은 준비한 연주를 끝까지 힘 있게 이어 가며 학교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각 학교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객석의 가족과 교사,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공연자들을 격려했다.
아름다운 나라로 완성한 피날레
전체 공연의 마지막은 아름다운 나라 합동 무대로 꾸며졌다. 학교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과 광양시심포니오케스트라, 성악가 이창성, 국악 연주자 이원표와 김보람이 한 무대에 섰다. 광양시심포니오케스트라는 황성연 단장이 이끌었다.
학생들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연주, 성악과 국악의 소리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졌다. 서로 다른 분야의 공연자들이 같은 곡을 완성하는 동안 공연장은 학교별 무대와는 또 다른 규모의 울림으로 채워졌다.
이 피날레는 학생들이 개별 학교의 경계를 넘어 지역 예술인들과 호흡하며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더 큰 무대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경험을 쌓았다.
재능과 성장을 응원한 예술교육
김여선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했다. 또한 지역의 예술 자원을 교육 현장과 연계해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배운 내용을 공연장에서 직접 표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학생들은 교사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합창과 합주를 연습했고, 공연 당일에는 관객 앞에서 그 결과를 선보였다.
관객의 박수는 단순히 연주의 완성도만을 평가하는 반응에 머물지 않았다. 긴장 속에서도 맡은 공연을 끝까지 해낸 학생들의 노력과 여러 사람이 함께 무대를 완성한 과정에 대한 격려가 담겼다.
사람의 마음까지 맞추는 오케스트라
공연에 참여한 광양시심포니오케스트라의 김정옥 부단장은 자신의 역할을 단원들의 마음과 생각을 살피고 오케스트라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휘자가 음악의 흐름을 이끈다면, 부단장은 단원들이 서로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악보에는 음악이 담겨 있지만 오케스트라에는 사람의 마음도 담긴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성격과 생각을 지닌 단원들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악기 소리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마음도 화음처럼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습 과정에서는 단원들의 상태를 살피고, 공연을 앞두고는 무대에 필요한 사항을 챙기며, 어려움을 겪는 단원이 있으면 따뜻하게 돕는다고 전했다. 일부 단원이 장난스럽게 김 부단장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이 같은 역할과 관련돼 있다.
김 부단장에게 광양시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음악만 연주하는 단체가 아니라 단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 같은 공동체다. 그는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오케스트라,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키우는 오케스트라,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오케스트라, 광양의 문화를 담은 음악 콘텐츠 개발을 앞으로 이어 갈 목표로 제시했다.
학생들과 함께 준비한 성장의 시간
김정옥 부단장은 학생들과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 가장 뜻깊었던 점으로 협력과 배려의 경험을 꼽았다.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며 다른 사람을 배려했다는 것이다.
학교보다 큰 무대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연한 과정도 학생들에게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연주하는 모습을 통해 음악교육의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음악교육은 연주 실력만 높이는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것이 공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곡을 완성하려면 개인 연습과 함께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박자와 음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번 합동 무대는 이러한 협력의 과정을 실제 공연으로 보여줬다.
음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한 당부
김 부단장은 음악을 꿈꾸는 광양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믿고 꾸준히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음악은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기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별빛을 지니고 태어나며, 교육은 그 별빛을 발견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찾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이번 페스티벌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
학교와 지역 예술이 만난 현장
2026 광양교육지원청 K-컬처 페스티벌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교사와 학부모, 지역 예술인이 함께한 문화예술 행사였다. 합창으로 시작된 공연은 난타와 통기타, 우쿨렐레, 여러 학교의 오케스트라를 거쳐 합동 피날레로 이어졌다.
무대 위 학생들은 학교에서 쌓은 연습의 결과를 보여줬고, 객석의 가족과 교사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응원했다. 거의 전교생이 참여한 작은 학교의 무대부터 중학생 오케스트라의 합주까지 학교별 특색도 고르게 드러났다.
광양교육지원청은 2026년 12월에도 실내악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 이어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계속 마련될 예정이다.
백운아트홀을 채운 것은 악기의 소리만이 아니었다. 함께 연습한 학생들의 노력과 이를 지켜보는 가족·교사의 응원, 학교와 지역 예술인이 협력해 만든 교육의 성과가 무대와 객석을 연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