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펼쳐진 남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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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펼쳐진 남도의 맛

남도의 맛과 정성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나주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열렸다.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 5개 자치구가 참여해 지역별 대표 음식과 식문화를 선보인 행사다.

축제 기간 영산강정원 입구에는 가을꽃이 방문객을 맞았다. 흐린 하늘 아래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행사장은 남도 음식을 맛보고 지역마다 다른 조리법을 살펴보려는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음식 전시와 조리 시연,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축제장은 남도의 식문화를 폭넓게 살펴보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27개 지역의 음식이 한자리에

이번 축제에는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 5개 자치구 등 모두 27개 시군구가 참여했다. 각 지역은 고유한 식재료와 대표 음식, 오랜 세월 이어온 식문화를 소개했다. 같은 남도권에서도 바다와 들녘, 산에서 얻는 재료가 서로 다른 만큼 전시된 음식의 구성과 조리 방식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남도 음식의 특징은 단순히 맛이 진하거나 상차림이 푸짐하다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제철 재료를 넉넉하게 사용하고, 발효와 숙성의 시간을 거쳐 풍미를 완성하며, 함께 음식을 나누는 사람을 생각하는 인심이 한 상에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는 익숙한 음식도 어느 지역의 재료와 전통에서 시작됐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음식의 모양과 맛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지역의 생활 방식과 조리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관

지역별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은 축제의 핵심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남도의 바다와 들녘, 산에서 난 식재료가 각 지역에서 어떤 음식으로 완성됐는지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음식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까지 폭넓게 소개됐다. 곱게 차려진 음식에는 장식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오랜 기간 축적된 조리 경험과 재료를 다루는 손길, 전통의 맛을 이어온 사람들의 정성이 음식마다 녹아 있었다.

전시 공간에서는 남도 음식 명인과 이들의 대표 요리도 함께 소개됐다. 관람객들은 음식의 완성된 모습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식재료와 조리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명인과 셰프가 선보인 조리 과정

명인관과 오픈키친에서는 남도의 전통 음식과 조리법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음식 명인과 셰프들이 직접 요리하는 과정이 공개됐고,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완성된 음식을 맛볼 기회도 마련됐다.

특별 미식 프로그램에는 안유성 조리명장과 정관스님, 천상현 셰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선보인 조리 과정은 남도의 식재료가 한 접시의 음식으로 완성되는 흐름을 현장에서 보여줬다.

축제는 음식을 눈으로 감상하고 맛보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이 조리 과정에 참여하도록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오픈키친에서는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조리 과정을 살펴보는 체험이 운영됐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요리사들과 음식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어우러지며 현장에 생동감을 더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만난 요리사들은 음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도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각 프로그램은 지역 음식문화의 깊이를 전달하는 장이 됐다.

국제 미식 교류의 뜻을 더하다

개막식 무대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대표하는 음식문화가 소개됐다. 지역 음식이 지닌 특색과 전통을 알리는 순서가 이어지며 축제의 취지를 드러냈다.

개막식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프랑스 명장요리사협회, 나주시가 국제 미식 교류와 식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도 음식문화의 가치와 교류의 의미를 함께 조명한 자리였다.

무대 행사와 전시, 미식 프로그램은 각각 분리된 볼거리에 머물지 않았다. 지역의 재료와 조리법, 이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축제의 내용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음식으로 이해하는 남도의 문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마다 다른 음식과 식재료, 오랜 시간 전해진 조리법을 한 장소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자주 접했던 음식도 그 지역의 환경과 전통을 함께 알고 나면 새로운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여러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과 함께 남도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방식도 접했다. 넉넉한 상차림과 깊은 풍미 뒤에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 마음, 숙성과 발효를 기다리는 시간, 조리법을 이어온 사람들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남도 음식의 깊은 맛뿐 아니라 그 맛을 지켜온 지역과 사람들의 정성을 함께 보여준 축제였다. 지역별 전시관과 명인관, 오픈키친, 특별 미식 프로그램은 남도 식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가을 영산강정원을 채운 미식축제

축제가 열린 나주 영산강정원은 가을꽃과 음식 전시 공간, 조리 체험장이 어우러진 행사장으로 꾸려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고, 음식이 완성되는 장면을 지켜보거나 지역별 전시를 둘러보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2026년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10월 25일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흘 동안 지역 대표 음식과 전통 조리법, 음식 명인의 경험, 유명 셰프의 조리 과정을 한데 모으며 남도의 식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나주에 펼쳐진 남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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