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작은섬 물류길 열린다

신안군이 2026년 10월 15일부터 228톤급 공영화물선을 투입해 흑산도 주변 7개 섬을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화물선이 들어올 때까지 길게는 2~3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섬 주민들의 생활물류 여건을 개선하고, 차량 운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정기 운항으로 생필품과 LPG 가스, 건축자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의 생계와 맞닿아 있는 수산물 택배 운송과 섬에 쌓인 생활쓰레기의 육지 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선을 기다려야 했던 작은 섬
흑산도 주변의 작은 섬들은 운송 물량이 많지 않아 민간 화물선이 일정한 주기로 들어오기 어려웠다. 수송할 물량이 부족한 시기에는 화물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2~3개월 동안 배가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화물선의 부정기 운항은 섬 주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불편을 만들었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원하는 시기에 공급받기 어려웠고, 취사와 난방 등에 필요한 LPG 가스나 공사에 쓰이는 건축자재를 들여오는 일도 쉽지 않았다.
섬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택배로 내보내는 과정에도 차질이 이어졌다. 수산물 운송은 주민들의 생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안정적인 화물 운송 수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홍도와 같은 주요 관광 섬에서는 생활쓰레기를 제때 육지로 반출하지 못하는 문제도 나타났다. 쓰레기가 섬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적치와 악취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28톤급 공영화물선 정기 투입
신안군은 이 같은 생활물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영화물선 정기 운항을 추진한다. 선박은 흑산도 예리항에 정박하며, 흑산도 주변의 대둔도와 다물도, 홍도, 영산도, 장도, 하의 상태도와 상의 상태도 등 모두 7개 섬을 오갈 예정이다.
운항 횟수는 대둔도와 다물도가 주 3회, 홍도와 영산도, 장도, 하의 상태도와 상의 상태도가 주 1회다. 섬별 여건에 따라 정해진 횟수로 운항하면서 차량과 각종 생활물류를 수송한다.
| 운항 횟수 | 대상 섬 |
|---|---|
| 주 3회 | 대둔도, 다물도 |
| 주 1회 | 홍도, 영산도, 장도, 하의 상태도, 상의 상태도 |
투입되는 공영화물선은 228톤급으로, 중형 승용차 17대를 실을 수 있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차량을 정기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춰 섬 주민들이 겪어온 물류 공백을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정기 운항이 자리 잡으면 생필품 공급뿐 아니라 LPG 가스와 건축자재 운송, 수산물 택배 수송, 생활쓰레기 반출을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가 언제 들어올지 알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정해진 주기에 맞춰 물류를 계획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신안군민 차량 운임 2000원
차량 운송비 부담도 크게 낮아진다. 그동안 민간 화물선을 이용해 차량을 옮길 때는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기도 했다. 교통과 물류 여건이 제한된 섬 주민들에게 차량 운임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신안군은 공영화물선 정기 운항과 함께 군민 대상 차량 운임 체계를 개편했다. 신안군민은 중형 승용차와 1톤 이하 화물차를 각각 2000원에 운송할 수 있다.
| 차량 종류 | 신안군민 운임 |
|---|---|
| 중형 승용차 | 2000원 |
| 1톤 이하 화물차 | 2000원 |
민간 화물선을 이용할 때보다 낮아진 운임을 적용해 주민들이 차량을 옮길 때 지는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정기적인 운송 수단과 낮아진 차량 운임을 함께 마련함으로써 섬 지역의 물류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섬 생활과 맞닿은 물류 개선
이번 공영화물선 운항은 새로운 배 한 척을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섬 주민들이 생활필수품을 공급받고, 차량과 생산물을 운송하며, 쓰레기를 육지로 내보내는 과정 전반을 안정시키는 생활 기반 대책이다.
부정기 운항으로 오랫동안 물품 공급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주민들은 정기 운항 일정에 맞춰 필요한 물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수산물을 외부로 보내는 주민과 관광객이 찾는 섬의 생활환경을 관리하는 현장에서도 공영화물선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먼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동권과 복지를 강조했다. 또한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쾌속선 감척과 운항 문제를 비롯한 교통 현안을 해결하고,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영화물선의 정기 운항은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에서도 필요한 물품을 제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생활물류의 기반을 보강하는 조치다. 안정적인 운송과 차량 운임 경감이 함께 시행되면서 흑산도 주변 섬 주민들의 일상적인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