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에 피어난 빛의 길

광양 구봉산 정상에 자연과 역사, 산업과 예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전망 공간이 문을 열었다. 광양시는 2026년 10월 8일 광양시민의 날을 맞아 구봉산 정상에서 ‘광양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 제막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관광 시설을 선보였다.
구봉산의 탁 트인 풍경 위에 들어선 파노라마 워크는 단순한 전망 시설을 넘어 광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동선으로 잇는 상징적 공간이다. 낮에는 광양만과 광양제철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을 밝힌 곡선형 구조물이 정상부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꾼다.
구봉산 정상에 열린 새로운 전망 길
구봉산 주차장에서 약 5분 정도 걸으면 정상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난다. 이를 이용하면 정상부까지 비교적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곡선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워크의 독특한 형태가 시야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조성된 전망 길이지만 보행 동선을 따라 주변 풍경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정상부에서는 광양만과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주변 산세와 바다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 한쪽에는 산업 현장이, 다른 쪽에는 자연경관이 펼쳐져 광양의 지역적 특색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업도시의 역동성과 남해안의 자연경관이 한 화면처럼 펼쳐지는 점은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가 지닌 핵심적인 매력이다. 평지에서 바라보던 광양제철소와 광양만도 정상의 높이와 시야를 통해 한층 입체적인 풍경으로 드러난다.
영원의 봉수대로 되살린 역사
광양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는 광양시와 포스코가 지역 관광 명소 조성과 상생 발전을 위해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사업은 2022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진행됐다.
디자인의 중심 개념은 ‘영원의 봉수대’다. 과거 구봉산 봉수대가 불빛을 이용해 소식을 전했던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의 불꽃을 현대적인 구조와 조명으로 재해석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으로 완성했다.
| 구분 | 내용 |
|---|---|
| 사업 기간 | 2022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
| 조형물 높이 | 27m |
| 조형물 폭 | 13m에서 21m |
| 전망 길 길이 | 약 365m |
| 디자인 개념 | 영원의 봉수대 |
| 추진 주체 | 광양시와 포스코 |
조형물은 높이 27m, 폭 13m에서 21m 규모로 세워졌다. 전망 길의 전체 길이는 약 365m에 이른다.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마누엘 몬테세린이 설계에 참여했으며, 봉수대의 불꽃을 유려한 곡선과 현대적 공간 언어로 풀어냈다.
구조물의 곡선은 정상의 하늘과 능선을 배경으로 이어진다. 거대한 불꽃을 연상시키는 외관은 구봉산의 역사적 의미를 오늘의 관광 공간으로 확장한다. 과거 정보를 전했던 봉수대의 빛이 오늘날 광양의 변화와 미래를 나타내는 빛으로 다시 표현된 셈이다.
걷고 체험하며 만나는 광양 풍경
파노라마 워크는 전망을 바라보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방문객이 직접 길을 걸으며 다양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체험 요소를 배치했다.
- 주변 모습을 색다르게 비추는 만화경
- 보행 과정에 변화를 더하는 흔들 계단
- 조형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트월
- 발아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리 바닥
각 체험 공간은 약 365m의 전망 동선 안에서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은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보는 위치와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광양만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산과 바다, 산업 시설이 시야 안에서 겹쳐지는 장면은 광양이 가진 자연적·산업적 특징을 동시에 보여준다.
정상부의 넓은 시야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한다. 시설의 외형만 관람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걷고 체험하며 전망을 만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망대와 구별된다.
포스코 철강 기술과 예술의 결합
파노라마 워크에는 포스코의 철강 소재와 시공 기술이 적용됐다. 내식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했으며, 정밀한 구조 해석과 디지털 시공 기술을 활용해 곡선형 조형물을 구현했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던 철강이 구봉산에서는 사람의 동선과 전망을 담아내는 예술적 구조물로 확장됐다. 광양을 대표하는 철강 산업의 기술력이 관광과 공공예술의 영역에서 새로운 형태로 표현된 것이다.
광양제철소가 바라보이는 장소에 포스코의 철강 기술을 담은 조형물이 들어섰다는 점도 공간의 상징성을 높인다. 전망 길에서 보이는 산업 경관과 구조물을 이루는 철강 소재가 서로 연결되면서 광양만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시민의 날 밝힌 첫 점등
2026년 10월 8일 열린 제막식에는 광양시와 포스코 관계자, 주요 내빈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환영사와 사업 경과보고, 작품 설명,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파노라마 워크의 조명을 밝히는 점등식이 열렸다. 빛이 들어오자 낮에는 구조 자체로 드러났던 곡선이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한 윤곽을 나타냈다. 정상부에는 봉수대의 불꽃을 현대적으로 옮긴 디자인 의도가 조명을 통해 펼쳐졌다.
조형물의 빛과 구봉산의 야간 풍경이 맞물리면서 낮과는 다른 장면이 형성됐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정상부를 밝힌 새로운 시설을 바라보며 광양의 새로운 관광 거점 출범을 함께했다.
제작 과정까지 이어지는 관람 동선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광양제철소 파크1538의 포스코미술관 광양이 있다. 미술관에서는 파노라마 워크의 구상부터 제작과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미술관 전시는 정상에서 보게 될 조형물의 디자인 개념과 제작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시에서 작품의 탄생 과정을 살펴본 뒤 구봉산 정상에서 실제 구조와 전망을 확인하면 하나의 조형물이 공간으로 완성되는 흐름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파노라마 워크가 역사와 자연, 산업 기술을 실제 공간에 구현한 결과물이라면 포스코미술관 광양의 전시는 그 결과물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두 공간은 광양의 산업과 예술을 연결하는 관람 동선으로 이어진다.
광양 관광을 잇는 새로운 거점
광양시는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를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정상의 전망과 봉수대의 역사, 광양만의 산업 경관, 현대적인 조형예술을 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역 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방문을 계획하는 경우 ‘MY 광양’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구봉산 주차장에서 정상 방향으로 이동하면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된 접근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광양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는 전망 시설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산업, 자연과 예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낸 공간이다. 광양시와 포스코가 상생을 바탕으로 조성한 이 시설은 구봉산 정상의 빛과 광양만의 풍경을 연결하며 새로운 지역 관광 랜드마크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