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를 깨운 추억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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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를 깨운 추억의 노래

광주 도심이 추억의 무대로

가을이 깊어가는 2026년 10월,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가 음악과 추억이 흐르는 축제의 거리로 변신했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0월 7일 막을 올렸으며, 10월 11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진다.

축제 공간은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5·18민주광장, 예술의거리, 신서석로 일원까지 넓게 펼쳐졌다. 거리마다 공연과 체험 공간, 시대별 문화를 살린 볼거리가 이어지면서 광주 도심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처럼 구성됐다.

개막일인 10월 7일 현장은 평일임에도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본격적인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부터 익숙한 노래가 거리 곳곳에 울려 퍼졌고, 방문객들은 걸음을 멈추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음악을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과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어우러지면서 금남로와 충장로에는 활기가 이어졌다.

올해 주제는 추억의 노래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의 주제는 추억의 노래다. 사람마다 간직한 인생의 노래를 매개로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세대가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축제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과 문화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현됐다. 부모 세대는 젊은 날의 음악과 풍경을 다시 만나고,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의 대중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행사장이 꾸며졌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노래를 듣고 한자리에서 호흡한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중심 장면이다. 누군가에게는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발견한 노래가 되면서, 세대별 기억이 자연스럽게 한 공간에 모였다.

거리에서 만나는 시간여행

축제 거리를 따라가면 LP음악실과 가요무대, 추억의 오락실, 만화방, 분식집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옛 나이트클럽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도 마련돼 시대별 분위기를 다채롭게 보여줬다.

이들 공간은 옛 물건을 진열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음악을 듣고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오락과 사진 촬영을 즐기며 당시의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거리와 체험 공간, 공연 무대가 연결되면서 행사장 전체가 거대한 시간여행의 무대처럼 펼쳐졌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문화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청춘의 장면을 되돌아보는 공간이 됐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성장한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의 기억을 꺼내는 계기가 됐다. 이 시기를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는 과거의 문화가 오늘의 감각으로 재구성된 뉴트로 공간으로 축제를 즐겼다.

거리에서는 오래된 음악을 반가워하는 관객과 낯선 소품을 흥미롭게 살펴보는 젊은 방문객이 함께 어울렸다. 같은 공간을 바라보는 기억은 서로 달랐지만, 음악과 체험을 통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노래가 추억을 깨운 개막쇼

10월 7일 오후 7시에는 축제의 주제를 담은 개막쇼 노래가 추억을 깨우다가 시작됐다. 공연은 기억해요 이 노래부터 함께 노래하다까지 모두 5막으로 구성됐다.

무대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노래와 1990년대 명곡이 DJ 리믹스, 퍼포먼스와 함께 펼쳐졌다. 익숙한 선율이 시작될 때마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각자의 기억을 떠올렸다. 주요 참석자들도 자신이 간직한 추억의 노래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노래하며 개막 무대에 참여했다.

이어 브라스 밴드가 힘찬 연주와 행진으로 금남로를 채웠다. 무대에서 시작된 음악은 거리 전체로 번졌고, 각자가 품고 있던 추억은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면으로 이어졌다.

크레인과 리프트를 활용한 에어리얼 퍼포먼스도 금남로 상공에서 펼쳐졌다. 공중에서 이어진 움직임에 브라스 밴드의 웅장한 연주와 가수들의 무대가 더해지면서 하나의 공연이 완성됐다. 관객들은 고개를 들어 퍼포먼스를 바라봤고, 거리 곳곳에서는 탄성이 이어졌다.

과거의 노래에서 출발한 공연은 오늘과 미래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줬다. 추억을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에너지로 넓힌 구성이었다.

YB가 장식한 개막의 마지막

개막쇼의 마지막 무대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YB가 올랐다. YB의 공연이 시작되자 금남로 일대에는 뜨거운 열기가 퍼졌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명곡이 울려 퍼지면서 관객들은 함께 노래하고 무대를 즐겼다.

같은 노래를 두고도 관객들이 떠올리는 기억은 달랐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청춘을 함께한 노래였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모와 같이 들었던 음악이었다. 그러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과 출연진은 같은 목소리로 노래했고, 세대의 구분은 한층 옅어졌다.

금남로를 가득 메운 합창은 추억의 노래라는 축제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한 음악이 거리의 관객에게 번지고, 다시 모두가 공유하는 현재의 추억으로 쌓이는 순간이었다.

날짜별 주요 프로그램

첫날 개막쇼에 이어 10월 8일부터는 공연과 패션, 문화 행사, 퍼레이드 등 주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날짜주요 행사
2026년 10월 8일 목요일충장 꿈나무 축제, 충장 댄스 페스타, 충장 발광 나이트
2026년 10월 9일 금요일한복쇼, K 뷰티 헤어쇼, 아시아 컬쳐 스트리트, 충장 W 월드 퍼레이드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광주 주먹밥 행사, 충장 K 코리아 퍼레이드, 충장 O 오리지널 퍼레이드
2026년 10월 11일 일요일하이라이트와 폐막 충장 골든 퍼레이드, 폐막식

10월 8일에는 어린이와 춤, 야간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축제의 폭을 넓힌다. 10월 9일에는 한복과 미용, 아시아 문화가 거리에 펼쳐지고 월드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10월 10일에는 광주 주먹밥 행사와 함께 코리아 퍼레이드, 오리지널 퍼레이드가 관객을 만난다.

마지막 날인 10월 11일에는 축제의 주요 장면을 모은 하이라이트와 충장 골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어 폐막식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노래로 이어지는 세대의 기억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금남로와 충장로를 걸으며 시대별 음악과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 5·18민주광장과 예술의거리, 신서석로 일원까지 이어지는 공간마다 공연과 체험이 배치돼 방문객은 이동하면서 여러 시대의 풍경을 차례로 마주할 수 있다.

LP음악실에서 시작된 오래된 선율은 가요무대와 거리 공연으로 이어지고, 오락실과 만화방, 분식집은 과거의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이 된다. 퍼레이드와 대형 공연은 흩어진 기억을 거리 한가운데로 모은다.

이번 축제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과거의 문화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자리다. 익숙한 멜로디는 잠시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리고, 가족과 친구가 함께 걷는 축제의 거리는 새로운 기억을 쌓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광주의 가을 도심에는 추억을 품은 노래와 관객들의 목소리가 함께 울렸다.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닷새간의 축제는 각 세대가 간직한 음악을 한자리에서 나누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거리 축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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