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서성문부터 충복사 유허비까지 역사 산책
나주 역사 여행의 시작, 서성문
전라남도 나주시 서내동에 위치한 나주읍성의 서쪽 문, 서성문은 단단하고 묵직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1815년 발간된 '나주목여지승람'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된 '영금문(映錦門)' 현판이 걸려 있어, '빛이 고루 비추듯 나주를 널리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역사적 현장으로, 당시 나주읍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향리들이 각자의 사병과 함께 성을 방어했습니다.
서성문 누각에서 바라본 옛 풍경
서성문 누각에 올라서면 나주향교로 이어지는 낮은 기와지붕과 고즈넉한 골목길이 한 폭의 옛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주변 산책길과 계절의 색을 머금은 나무들이 조용히 시간을 쌓아가며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성벽공원과 옛 우물
서성문에서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서성벽공원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나주읍성 성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찾는 힐링 장소입니다. 공원 내 커다란 연못과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공원 한쪽에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삶을 이어준 옛 우물이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충복사 유허비, 숭고한 희생정신의 상징
서성벽공원 내에는 충복사 유허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비석은 정유재란 당시 나주향교 대성전의 심부름꾼 김애남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왜군이 향교를 불태우려 할 때 김애남은 성현들의 위패를 등에 업고 금성산으로 옮겨 전쟁 후 다시 위패를 봉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조정에까지 알려져 1799년 충복사라는 사당이 세워졌으며, 현재는 사당은 사라졌지만 1924년에 유허비가 세워져 그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나주 역사 여행의 의미
나주읍성 서성문에서 시작해 서성벽공원과 충복사 유허비까지 이어지는 이 역사 여행 코스는 나주의 깊은 역사와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걷기 좋은 날씨에 천천히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위치 정보
서성문: 전라남도 나주시 서내동 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