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물든 전남 장성 필암서원

가을빛에 물든 전남 장성 필암서원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한 필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인 서원 중 하나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송림 사이로 고즈넉한 한옥 지붕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필암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기 위해 1573년 제자들과 유림이 세운 서원입니다. 1677년 숙종 임금으로부터 ‘필암’이라는 편액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필암’은 붓을 벗 삼아 학문에 정진한 김인후 선생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서원 입구의 붉은 홍살문을 지나면 외삼문 역할을 하는 ‘확연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확연’은 마음이 맑고 공평무사하다는 뜻이며, 현판 글씨는 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작품입니다. 내부에는 유생들이 학문을 닦던 청절당, 제향 공간인 우동사, 그리고 도서관으로 활용되는 숭의재와 한장사가 있습니다.
특히 하서 작은도서관에서는 4천여 권의 인문학과 고전 서적을 열람할 수 있어 학문과 사색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유물전시관은 하서 김인후 선생의 삶과 업적을 실감 미디어로 재구성하여 역사와 디지털이 만나는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가을 햇살이 기와지붕 위에 내려앉고, 검은 기와와 노란 은행잎의 대비가 아름다운 필암서원은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사색의 공간입니다. 전남 장성의 정신과 유교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찾아오시는 길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로 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