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과 바다가 만난 예술의 향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수묵의 새로운 변주
목포의 바닷바람이 부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이라는 주제로,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1전시실에서는 한지 위에 스며든 먹빛이 전하는 고요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수백 년 전 선인들의 사유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감각에 관람객들은 깊이 빠져들었다.
2전시실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공간으로, 전통 재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들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아크릴에 새겨진 페르시아어 문자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은 언어가 곧 예술임을 체험하게 했다.
김지아나 작가의 ‘경계아래, 머무는 것들’은 벽과 바닥을 가득 메운 도자기 파편 설치 작품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물과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부서지는 파도 앞에 선 듯한 오감 체험을 선사했다.
현대 작가들은 수묵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다. 디지털 수묵화와 입체적인 먹 번짐 효과 등으로 “수묵은 종이 위에서만 존재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보여주었다.
쏸판의 ‘Entropy’는 먹물, 물, 영상이 어우러진 대형 설치작품으로, 조명과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관람객의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 이 작품은 나와 자연, 전통과 현대가 이어지는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내며 예술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야외 공간에서는 굿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과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목포 바다의 향기와 함께 수묵 예술이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여정을 보여주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진정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전시 정보
- 주제: 문명의 이웃들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
- 기간: 2025년 8월 30일 ~ 10월 31일
- 장소: 전남 목포시, 진도군, 해남군 등 전남 일원
- 주최: 전라남도
- 주관: 전라남도 문화재단
찾아오시는 길
목포문화예술회관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