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근대역사관, 격동의 근대사 현장

목포, 근대사의 중심지
전라남도 서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 목포는 대한제국 시기 개항 항구로 지정되면서 한반도 근현대사의 중요한 물줄기를 간직한 도시로 성장해 왔습니다. 목포항에 해관이 설치되면서 국내외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며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시대의 흐름을 온몸으로 겪어낸 중심지였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두 채의 역사적 건물
목포의 근대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은 도심에 자리한 목포근대역사관입니다. 이곳은 1관과 2관으로 나뉘며, 두 건물은 불과 200m 거리로 도보 5분 이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1관은 과거 일본 영사관으로 사용되었고, 2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성인은 2,000원의 입장료로 두 관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일입니다.
1관: 목포 최초 서양식 근대건축물
1관 건물은 목포 최초의 서양식 근대건축물로 붉은 벽돌 외벽과 좌우대칭형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일장기 모양이 흰 벽돌로 장식된 외벽은 당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건물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89호로 등록되어 있으며, 광복 이후 시청과 도서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근대사를 조명하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시실 내부에는 1897년 고종의 칙령으로 개항된 목포항의 초기 모습부터 일제강점기 목포가 무역항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풍부한 자료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쌀, 목면, 소금 등이 주요 무역 품목이었으며, 외국 영사관과 금융기관, 학교, 병원 등 근대적 시설이 세워졌던 당시 모습을 축소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일제에 의해 자행된 수탈 정책과 이에 맞선 지역 민중들의 저항운동이 조명됩니다. 특히 통감부 시절 호남지역에서 강제로 추진된 육지면 재배, 헌병 동원 등의 강제 정책은 농민들에게 깊은 고통을 안겼고, 목포 주민들은 4.8독립만세운동, 노동운동, 광주학생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했습니다.
2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
2관은 1920년에 지어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로, 해방 후에는 군부대 및 해양경비대 건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외관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대형 금고를 포함해 당시 사용된 문서, 장비, 도면 등이 전시되어 있어 동양척식의 실체와 식민지 경제 지배의 현실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2층 전시실에서는 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된 목포 시민들의 항쟁과 해방 이후 이어진 민주화운동까지, 이 지역에서 벌어진 저항의 역사를 아카이빙한 전시가 이어집니다.
1980년 광주와 함께 불붙은 민중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 시대를 관통한 목포의 정신은 여전히 지역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저항의 증언 공간
목포근대역사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시대를 간직한 증언의 공간입니다. 역사의 상처 위에 피어난 저항과 희망의 이야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다가오는 휴가철, 한때 세계를 향해 열린 관문이자 저항의 중심이었던 목포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찾아오시는 길
목포근대역사관 1관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 목포근대역사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