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수호의 숨은 영웅, 사도마을 이야기

사도마을, 전남 고흥의 역사적 보물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사도마을은 남도의 구국 정신을 상징하는 역사 깊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병풍처럼 마을 뒤를 감싸는 망산이 뱀의 머리를 닮아 '사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망산 정상에 자리한 큰 바위, 마을 주민들이 '대구바위'라 부르는 이 바위는 뱀의 눈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상을 자랑합니다.
자연과 지명의 조화, 와도와 사도마을
사도마을 앞에 위치한 섬 '와도'는 개구리가 다리를 쭉 뻗은 모습과 닮아, 뱀이 개구리를 노려보는 듯한 산수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형상은 마을의 전통과 역사에 신비로운 의미를 더합니다.
사도마을의 상징, 은행나무
사도마을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마을의 기운을 꺾기 위해 큰 나무들을 베어 바다에 수장시키는 탄압이 있었지만, 은행나무만큼은 주민들의 굳은 의지로 지켜냈습니다. 2011년 집중호우로 뿌리째 뽑히는 위기를 맞았으나, 주민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 덕분에 새싹이 돋아나 지금도 마을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사도진성, 남해안 수군의 요충지
고려 말기부터 왜구의 침입이 심했던 남해안, 특히 고흥반도 일대는 조선시대에 4개의 수군 기지가 설치되었습니다. 그중 하나인 사도진은 전라좌수영 다음으로 중요한 지휘 체계를 담당하며 임진왜란 당시 한반도 수군의 핵심 거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사도진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사도첨사 김완 장군과 황세득 장군 등 많은 영웅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남아있는 유적과 역사적 흔적
현재 사도진성 내성 일부와 유첨사 불망비 등 유물이 남아있으나, 정조 13년의 극심한 가뭄과 화재로 많은 기록과 건축물이 소실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마을은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구국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역사적 현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도마을과 남파랑길, 자연과 역사의 만남
사도마을은 남파랑길 67코스 구간에 포함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벼가 무르익는 해창만 간척지를 지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아름다운 걷기 코스를 제공합니다. 이곳은 과거 수군의 배가 오가던 길로, 남도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입니다.
위치 안내
사도마을은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 사도중앙길 8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구국의 마을로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