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해동사, 안중근 의사 사당의 역사와 의미

장흥 해동사, 안중근 의사 사당의 역사와 의미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만수 마을에 위치한 해동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역사 교육의 현장입니다.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높은 지대에 자리 잡아 방문객들에게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 강점기 초기에 우리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된 을사늑약(1905년) 체결 이후, 일제의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저격한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단지회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대한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의 행동은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상징합니다.

해동사는 지난해 완공된 안중근 추모 역사관과 메모리얼 파크, 만수사, 주차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해동사는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매년 3월 26일 추모 제향을 거행하는 국내 유일의 사당입니다. 이 사당은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인 '해동명월(海東明月)'에서 이름을 따 지어졌으며, 이는 대한민국을 밝게 비추는 밝은 달을 의미합니다.

해동사 입구에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에 멈춰있는 시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시간을 상징합니다. 방문객들은 이 시간을 기억하며 그의 숭고한 뜻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해동사 인근에는 만수사와 구 해동사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수사는 죽산 안씨 문중이 1946년에 건립한 사당으로, 유학자 안향 등 안씨 문중의 선조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구 해동사는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유일의 안중근 의사 사당을 건립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탄생한 곳입니다.

해동사 방문 후에는 메모리얼 파크 내 놀이터와 태극기를 형상화한 안중근 의사 상징 조형물을 통해 아이들이 친근하게 역사와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중근 추모 역사관은 하얼빈역을 형상화한 건물로, 인터랙티브 영상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언과 독립 정신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안중근 추모 역사관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주요 명절에는 휴관하며, 해설사가 상주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을 제공합니다.

장흥 해동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인물을 기억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배우고,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