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서산동 시화벽화마을, 추억과 예술의 골목길

목포 서산동 시화벽화마을, 추억과 예술의 골목길

11월, 겨울을 향해 가는 계절임에도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머무는 전남 목포시. 이곳은 여전히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입니다. 특히 목포 서산동에 위치한 ‘보리마당’과 ‘서산동 시화벽화마을’은 과거 보리 타작과 건조를 위해 사용되던 공간과 함께, 수협 위판장의 흔적, 항구와 바다의 풍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 경관을 자랑합니다.

‘근대역사의 거리’와 인접한 서산동 보리마당 시화벽화마을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입니다. 아리랑고개를 중심으로 온금동 다순구미 마을과 함께 기억되는 이 동네는 삶의 애환과 즐거움이 가득한 추억의 저장소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이곳은 영화 ‘1987’을 비롯한 여러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해, 옛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명소로 목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화벽화마을 주차장에서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영화 ‘1987’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던 ‘연희네 슈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슈퍼는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문방구 간식과 공산품이 진열되어 있어 옛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사진으로 소중한 기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벽화마을로 오르는 길목에서는 흑백사진을 촬영해주는 사진관과 지역민이 운영하는 찻집, 소품샵, 기념품점 등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 구석구석을 정성껏 꾸민 문화예술 작품들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서산동 주민과 목포 지역 시인들이 함께 만든 시화는 이 마을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골목길을 따라 목판 위에 새겨진 시와 바다 생물, 인물, 바다를 연상시키는 그림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파른 골목길이지만 천천히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면 여행과 예술 감상의 두 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목포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서산동 시화벽화마을을 빼놓지 않고 방문할 것입니다. 좋은 여행지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추억이 되기 마련입니다. 한 해가 저무는 이 시기에,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낭만 가득한 항구 도시 목포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