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안병하 공원에서 만나는 경찰 영웅의 역사

전라남도경찰청과 안병하 공원의 역사적 의미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에 위치한 전라남도경찰청은 과거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광주에서 이어져 온 전라남도 경찰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안병하 공원, 민주경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다
전라남도경찰청 앞에 조성된 안병하 공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보호하고 경찰관의 명예를 지키다 순직한 다섯 분의 경찰 영웅을 기리는 추모 공간입니다. 이 공원은 항상 개방되어 있어 도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안병하 치안감의 용기와 희생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경찰국장 안병하 치안감은 신군부의 강경 진압 명령을 단호히 거부하며 “달아나는 학생을 뒤쫓지 말라”, “공격적 진압보다 방어진압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특히 5월 25일에는 정부가 내린 ‘경찰무장 지시’까지 거부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지시 거부로 안병하 치안감은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다음 날 직위해제 되었습니다. 6월 2일에는 부하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조건으로 사표를 제출하였으며,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1988년 10월 10일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안 치안감은 1997년 민주화운동유공자로 인정받았으며, 경찰은 2017년 그를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습니다. 전라남도경찰청은 그의 이름을 따 공원을 조성하여 ‘안병하 공원’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순직 경찰관 추모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
안병하 공원에는 5월 19일 광주 금남로에서 시위대 버스와의 사고로 순직한 정충길 경사, 강정웅 경장, 이세홍 경장, 박기웅 경장의 추모비도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이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지키다 희생된 경찰 영웅들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시민들이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입니다. 계엄군의 진압으로 많은 시민이 희생되었으나, 이 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경찰역사 순례길, 안병하 공원의 현재
안병하 공원은 경찰역사 순례길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이 방문하여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지킨 경찰 영웅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민주경찰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기리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위치 안내
전라남도경찰청은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후광대로359번길 28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병하 공원은 이 경찰청 앞에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