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이안미술관, 예술과 쉼의 공간

전남 영암 이안미술관, 예술과 쉼의 공간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위치한 이안 미술관은 과거 ‘영산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2022년에 새롭게 단장하여 다시 문을 연 미술관입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하얀 건물과 그 안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안 미술관은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층 규모의 하얀색 본관,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온실 같은 갤러리, 그리고 야외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 정원이 그것입니다. 정원에서는 나무와 꽃 사이에 놓인 조각 작품들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합니다.
현재 갤러리에서는 금속공예 작가 윤이랑 님의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윤 작가는 스튜디오 이르를 운영하며 대학 강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금속 오브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자연 풍경과 어우러져 금속의 차가움과 자연의 따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본관 1층에는 무인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방문객들이 음료를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음료 주문은 선택 사항으로, 순수하게 예술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카페 한편에는 ‘백서점’이라는 이름의 작은 전시 및 판매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작가들의 소품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5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가격대로 구매도 가능합니다. 선물용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적합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관 전시 공간에서는 윤석수 작가님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와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윤 작가는 36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13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중견 작가입니다. 그의 유화 작품에는 작약, 장미,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 다양한 꽃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으며, 오랜 내공과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조용한 전시 공간에서 꽃을 감상하며 봄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2층 전시 공간에서도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이어지며,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2층 안쪽에는 입주 작가들을 위한 작업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안 미술관은 국내외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라남도의 후원을 받아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가오는 6월에는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동문 작가들의 모임인 ‘조미회’ 창립 36주년 기념 초대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회원 대부분이 남도 출신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따뜻함이 담긴 작품들로 전시가 채워질 예정입니다.
5월에는 미술관 안에 피어난 꽃들을 감상하며 봄의 기운을 느껴보고, 6월에는 고향의 정서가 담긴 작품들을 통해 마음을 채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조용히 예술과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안 미술관은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안미술관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녹색로 1126-171
